증발, Evaporated, 2019, 김성민가끔 영화 제목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이 있다. 증발. 사전적 의미는 액체 표면에서 일어나는 기화 현상이지만 실생활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 때 쓰인다. 흔히 증발했다고 믿을 수 없는 말을 에둘러 말하기도 한다. 결코 가볍지 않은 소재지만 다수의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장기실종아동에 관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화는 20년간 실종된 아이를 찾아 전국을 떠도는 아버지와 조각된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을 담았다. 오랫동안 아이를 찾아다니던 아버지는 머리가 희고 가정은 만신창이가 됐다. 20년 전에 멈춘 가족의 시계영화 <증발> 스틸컷지금부터 20년 전 5가족의 일상이 무참히 깨진 사건이 일어난다.동네 놀이터에서 놀던 준의 진원은 친구의 집에 간다고 해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다.가족의 시간은 20년 전에 멎었다.경찰에 바로 통보하고 방송에도 여러 차례 나왔지만 허사였다.수많은 제보 전화가 왔지만, 신빙성이 있는 단서보다 장난 전화가 주였다.특별한 단서가 서서히 줄어들자 경찰은 발을 헛딛기 시작했다.이에 가족도 피곤해서 갔다.누구 하나 크게 숨을 못하고 크게 웃을 수도 없었다.준원이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며 그렇게 20년에 걸쳤다.아버지 영진 씨가 딸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를 지금까지도 정보 제공의 전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 때문에 찾을 수 있다는 확신과 살아 있다는 믿음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준원이 살아 있다면 올해로 26세이다.실종이 아니면 학교를 졸업하고 있었던 한창이다.그런 준원의 모습이 아직도 상상하기 어렵다.그 나이에 누릴 수 있는 것을 누리고 있는지, 어디서 뭘하고 있는지 지금은 준원이 나를 찾아 달라는 기분이 커진다.영화 <증발> 스틸컷당시 6살이던 중원은 편식이 있고 그림도 잘 그려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했다. 무엇보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주관이 뚜렷했다. 결코 길을 잃었을 아이가 아니다. 납치되더라도 건장한 성격으로 어디서나 살아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그렇게 중원을 굳게 믿었다. 모두가 포기하고 경찰도 놓아버린 사건을 혼자 파헤치며 보낸 시간이 무려 20년이다. 그러던 중 마침내 장기실종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고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제보자도 나타났다. 이대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무엇이든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다. 남겨진 가족의 누적된 슬픔영화 <증발> 스틸컷준원의 실종으로 가족의 깊은 상처는 말도 못할 정도로 웃고 있었다.아버지는 생계를 세우고 전국에 딸을 찾아다니고, 어머니는 견딜 수 없는 고통 속에서 가족을 떠났다.아이를 잃은 부모, 제대로 돌보지 않은 아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생사도 확인 되지 않는 답답함.복잡한 문제가 서로를 할퀴다.관계자는 곪아 있어서, 어디부터 손을 대면 좋을지 모를 정도이다.특히 장남 쥬은송 씨는 아버지와 사이가 멀어지고 어느새 된 두꺼운 벽을 어디서 무너뜨려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담담하게 침착하고 있는 아버지와 달리 가장 불안한 인물이었다.가족의 모든 것이 준원을 찾는 데 집중하면서 오직 자신의 돌보는 사람은 나 아니면 되지 않았다.가족의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에도 혼자 모든 것을 견뎌야 했다 쥬은송 씨의 마음도 참을 수 없이 충족된 인터뷰에서 종종 쥬은송 씨는 변화 없이 고여 있는 가족의 생활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벗어나고 싶어 했다.지금의 상황을 두고 떠나고 싶지만 벗어나지 못하는 멍에다”라고 말했다.오히려 동생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싶다”라고 본심을 고백했다.정말 가족 모두 힘들어 보였다.다만 당시 100일밖에 지나지 않은 막내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며, 특히 밝았다.영화 <증발> 스틸컷영화는 가족의 7년간의 모습을 그리고 사라진 아이보다 남은 가족의 아픔을 유심히 들여다본다.실종이 만들어 낸 가족의 상처와 관계 단절을 오랜 시간을 걸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달래다.관객은 충분히 가족의 일상에 들어갈 수 있고 내일 같아서 가슴 깊이 공감하게 된다.그래서 자연스럽게 장기 실종자를 위한 세상의 관심을 끌어내는, 강한 공감과 희망을 만든다.아직 집에 돌아가지 않은 수많은 실종 아동의 기적을 신중하게 꿈꾼다.아버지의 복잡한 심경보다 쥬은송 씨가 계속 아쉬웠다.가족의 변화 없이 정체된 일상과 이 20년간은 무엇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영화를 보고 나와서 상상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가족 얼굴이 떠올랐다.준 원이 사라진 2000년 4월 4일 나는 무엇을 하고 지냈는지 여러가지 생각이 많아진다.실종은 남의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우리가 주위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기억을 돌이켜보면 작지만 큰 힘이 생기는 것 아닌가.오늘도 힘든 희망을 찾아서 거리에 나온 수많은 사람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증발 감독 김성민 출연 최준원, 최영진, 최준성, 강성우 개봉 2020년 11월 12일.증발 감독 김성민 출연 최준원, 최영진, 최준성, 강성우 개봉 2020년 11월 12일.평점:★★★한줄평: 꼭 찾으리라는 희망!평점:★★★한줄평: 꼭 찾으리라는 희망!